어린 나무

9월 13, 2018

가로수 그늘 뒤켠 어린 목련나무들

나는 안다, 너희가

땡볕가뭄 칼바람과 살에이는 눈보라

잎샘추위 꽃샘서리 꿈도 시린 새벽들

나는 안다, 너희가

이모든걸 견디어낸 어느 한 봄날에

천개의 꽃망울로 우주를 노래할걸

나는 안다, 너희가

생명하는 빛과 어둠과 찬란함까지

순정한 아이들 영혼의 아바타인걸

나는 안다, 아이들이

꽃처럼 피고 새로 또 핀다는걸

꽃나무그늘이 아이들 환한 그림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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