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슈끄. 엄마, 마슈끄…” 코로나 시대의 진료실 진풍경이다. 구강 진찰하느라 잠시 내린 마스크를 다시 해달라는 아기들. “엄마, 마슈끄 해도!!!!” 고사리손으로 내려진 마스크를 잡아 올리느라 애를 쓴다. 아기 상어 가족이 코 범벅이 된 마슈끄, 엘사 공주가 상큼 웃는 마슈끄, 핑키, 해바라기, 배트맨 마슈끄. 안 하겠다고 고집 피우는 어린 아기들도 물론 간혹 있다. 그러나 대체로는 ‘감동스럽게’ 잘 쓰고 다닌다. 참 놀라운 아이들이다. 벌써

영유아 검진 때 부모님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주제는 단연 ‘말’이다. 아기가 말을 못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가 ‘밥’, 즉 아기가 밥을 안 먹는다는 것이고, 세번째는 ‘잠’, 아기가 잠을 안 잔다는 것이다. 통잠을 안자고, 늦게 자고, 낮잠을 시도 때도 없이 자는것이다. 그다음은 키가 안 큰다는 것이다. 말> 밥> 잠> 키 한국어의 묘미가 느껴진다. 전부 한 단어짜리 명사. 말. 몇 살에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