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Story V : 다섯번째 블루 스토리 12월 23, 2025 현우현서남매, 밀고, 뺏고, 따라 하고,땅기고, 길들이며 사랑하고. 포유동물은 ‘엄마’가 제일 중요하는 게 내 생각이다. 아빠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아빠가 엄마보다 못하다는 것도 아니다. 포유동물에게 ‘엄마’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포유동물(사람 포함)이 처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상황에서 ‘엄마, 어미’라는 존재는 아이, 새끼가 그 상황에서 절멸하지 않고 생존하게 버텨줄 수 있는 가장 본능적, 즉 동물적 보호막이라는 의미이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장애를 타고 났거나 인지가 떨어지더라도 엄마의 방패막과 더불어 아빠의 보호벽까지 있으면 그럭저럭 보통의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한국이라는 선진국을 기준으로 하는 배부른 소리이다.) 현우, 현서 남매, 밀고, 뺏고, 따라 하고, 땅기고, 길들이며 사랑하고. 별별 아이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맘이 흐뭇해지는 수많은 아이들 중에 간혹 답답하다 못해 슬픈 운명을 짊어진 아이들도 섞여있다. 가끔 보는데 그럴 때마다 며칠씩 마음을 무겁게 하는 아이가 있다. 저 넓은 대륙 중국에서 20살 남짓된 남녀가 결혼해 애를 낳았는데 키우다 보니 인지장애 자폐아라서 치료를 하다가 일과 육아 스트레스로 둘 다 포기하고 그만 이혼을 해버렸는데 애는 예닐곱살, 애비는 사라져 버리고 오갈데 없는 애를 한국에 사는 할머니가 데려와서 학령기에 도달했으니까 일단 장애우 학교에 입학을 시키고 인지치료, 언어치료, 감통치료 등등, 좋다고 하는, 치료라고 되있는 것은 전부 하고는 있는데 애는 통 말문이 트이지고 말귀가 열리지도 못하고 눈만 껌벅거린다. 이 아이의 영혼은 어느 나라 말을 할까? 아이의 사정을 아는 나는 한국어를 하다가 쬐끔 아는 중국어를 하다가 갈팡질팡하면서 아이의 마음의 실타래를 한가닥이라도 잡아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결국은 거듭 실패를 할 뿐, 아이의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가 인사를 하라고 하자 껌벅껌벅 쳐다보다가, 하녀가수혀…하고 고개를 숙인다. 이 아이의 영혼은 어떤 언어를 말하는가? 이 아이의 영혼이 그리워 할 거기는 어디인가? 이 아이의 영혼의 고향은 엄마가 아니었을까? 알수 없다.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심연 속에 어린 아이의 영혼이 고독하게 갇혀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변수가 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다. 물론 관대함은 커다란 미덕이나, 가끔 탐진치에 휩싸여 답답할 때가 있으니 수양이 부족한 소치이다.) https://xn--le5b21awlw22bb4b.com/wp-content/uploads/2025/12/KakaoTalk_20251223_184011620.mp4나비, 펭귄, 알바트로스를 한번에 재현하는 약 700일짜리 영장동물, 우주에 단 하나뿐, 김아인정말로 사랑을 많이 받고 행복하게 자라는 아기들을 보면 맘이 푸근해진다. 이 세상의 빛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알콩달콩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고 밀고 땅기고 콩당콩당 모여 자라는 형제 아기들을 보면 쑥쑥 자라는 나무들처럼 보기에 흐뭇하다. 숲과 숲을 이루어 이 세상을 맑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새 한 해를 접는 시절이다. 무탈하게 지내보냄을 감사한다. 올 한해 내 환자 아기들이 잘 자라주었음에 감사한다. (찌질꼬질 감기도 걸리면서 기침도 하면서 아이들은 자라는 법이다.)성실하게 일하면서 아이를 열심히 돌보고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경의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2026! Frohe Weinachten und ein Schoenes Neues Jahr 2026! 이것이 좋아요:좋아하기 가져오는 중... 글 내비게이션 The Blue Story IV,네번째 블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