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Story:여섯번째 블루 스토리 1월 18, 2026 https://xn--le5b21awlw22bb4b.com/wp-content/uploads/2026/01/KakaoTalk_20260119_063455954.mp4할아버지 모자를 정말 마지못해 예쁘다고 해주는 아인. ‘못살겠다’ 표정. 나의 한해는 음력월로 따져 년말인 혹은 올해처럼 양력월로 년초일때도 있는 시할머님, 즉 무쪼 삼형제의 증조할머니, 류박사의 할머니의 제사를 지내고 나서 비로소 끝이 난다. 물론 나는 뵌 적도 없는 분이다. 그러나 아이들 아버지가 어렸을 때 키워 주신 분이라 각별한 정이 있으니 정성껏 고인을 추모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또한 나의 한해는 구정 명절에 차례를 지내면서 시작된다. 며칠전 소한 무렵 시할머니 제사를 지냈고 다가오는 음력 설을 바라 보는 지금은 말하자면 연말과 연초 사이에 낀, 시간이 수치가 아닌 ‘무시간의 공간 – der zeitlose Raum, the timeless room’ 이다. 한 해를 돌아 볼 일이다. 송내역 앞 광장에 서 있던 ‘정말 평범한’ 번쩍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안도감마저 들었던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반복되는 리듬이 주는 안도감이었을 것이다. 어둑한 퇴근길에 멋없이 길다란 인공나무에 매달린 산만스러운 번쩍거림이 주는 안도감, 다정하게까지 느껴지는 안온함, 해마다 제때 맞추어 바로 거기 서 있는 익숙한 그것이 주는 편안한 느낌, 위로, 사람은 이렇듯 습관의 동물인 것이다. 형제나 가족은 이런 것이다. ‘네’가 태어날 때부터 ‘내’가 있었고, ‘네’가 이 세상에 있었을 때 ‘내’가 ‘너’에게 왔다… 손주를 바라보는 조부모의 심정과 바로 태어난 동생을 보는 큰 아이의 마음, 토닥토닥 함께 인생의 한너비를 함께 가는 부모를 포함해서 사람 하나 하나의 맘 깊이에 깔린 것은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일 것이다. 척박한 무한 경쟁 사회에 이런 편안함이 없다면 (사실 세상은 늘 척박했고, 아니었던 적이 없다는게 내 생각), 사람이 사람과 맺는 관계에서 나오는 다정한 위로가 없다면, AI의 발전으로 파생될 ‘제로 온도 세상 – Zero celius world’을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엄마 아빠는 동생을 하나 낳을까 생각도 있는데 큰애가 싫다고 해서 안 낳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다. 4살 먹은 그 아이는 동생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말했을까? 어차피 자식은 책임이다. (자식은 전생에서는 원수라는 민속담도 있다, 오죽 힘이 들면!) 4살 아이를 결정권자로 내세울 필요는 없다. 하나건 둘이건 또 셋,넷, 다섯이건 아이들이 어려서는 부모의 책임이 절대적으로 큰 것이니 우선 자기 자식 열심히 키우고, 여력이 있으면 남의 자식도 조금 같이 돌봐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척박하나 ‘빛’은 어둠을 이긴다… dare to rise, your life is your life.탄자니아 오지에서 사목하는 친구가 여자 고아원을 세웠는데 그럭저럭 운영이 되어 간다. 물고기를 잡아주지만 말고 물고기를 스스로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여자는 독립적 생활을 유지할 능력을 키워야 하고, 자기가 두발로 서야 다른 이들을 도와서 독립하게 이끌 수 있다. 버림받은 어린 고아 하나가 고아원에서 자라서 간호대학에 들어 갔으니 나의 희망새싹이다. 나의 진심의 씨앗을 뿌린다. 아가야, 살아남아라. 네가 희망이다. (학비를 대주는 건 나지만, 위로를 받고 희망을 보는 것은 오히려 나, 내가 받는 것이 더 많으니, 이것이 존재의 법칙이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세상에 참 좋은 부모들이 많구나 감탄한다. 가끔 옥에 티처럼 아쉬운 태도를 가진 부모들도 물론 겪는다. 아이에게 열등의식을 심어주는 부모들이 그런 경우이다. 외모에서부터 능력까지 아이에게 열등감을 심어주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귀찮아하는 부모도 드물게 본다. 모두 말 못할 사정은 있겠지만… 아이가 병원에서 난동 수준의 난리 법석을 부릴 때에는, 주사 맞고 소리를 지르고, 손에 든 장난감을 내던지고, 벽을 발로 차고 엄마에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저주를 하고, 그야말로 작은 폭군을 실감할 때, 그럴 때, 내 속으로 ‘부모가 아이를 다듬지 않는구나.’ 생각하고 직접 부모 앞에서 아이를 혼낼 때가 있다. ㅎㅎ. 오지랖을 부리는 것이다. (기분 상해서 다시는 내원 안하는 부모도 여럿 있으나 개의치 않는다.) 어린 나무의 가지를 쳐내고 마른 이파리를 따내듯이. 그래야 향기가 더 진한 장미가 나오고 더 커다란 모란이 나오는 걸 알기에. ‘우리에게 너는 있는 그대로 최고야’ 라고 아이가 느끼게 하는 것이 부모라는 운명이 엮어준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때 마법 기합 – Zauberspruch, magic spell이라는 게 내 경험이다. 한 해가 가고 있다. 사람의 한살이가 기실 별게 아니다. 수처작주. 이것이 좋아요:좋아하기 가져오는 중... 글 내비게이션 The Blue Story V : 다섯번째 블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