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1월 23, 2022

모유 수유가 좀 특별한 사건이 되어가는 세상이다. 어찌 변하는 게 이뿐이랴만, 변화가 모여 진화가 되기도 하니 섣부른 감정적 판단은 배제할 일이다. 다만, 분유를 선호하면서도 초유 밀, 초유 첨가 분유, 초유 사탕, 초유 첨가 우유, 심지어는 초유 첨가 음료수도 나온 걸 보면 초유라는 개념이 거의 맹신의 대상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과연 이것도 얄팍한 상술일까? 하나나 혹은 간신히 둘, 아주 드물게 셋을 낳아 키우는 애틋한 부모 마음을 이용한 똑똑한 장사꾼들의 매출 증대수단일까?

모유는 종 특이성이 있다. 즉 인간종, human에서 신생아에게는 출산모의 젖이 다른 모든 것보다 잘 맞는다. 아기와 엄마는 50% 같은 유전형질을 공유하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초유는 임신 16주부터 준비되기 시작하여 출산 약 5일간 분비된다. 유자빛깔 걸죽한 즙이다. 출생 1일에 위장용적은 체중kg 당 약 2밀리, 만삭아에서 약 7밀리라고 보고, 평균 모유 생산은 40-70밀리 정도라고 본다. 출생 3일에 위장용적은 약 30밀리, 모유 생산은 약 400-500밀리, 출생 5일에 위장용적 60밀리 이상, 모유 생산은 500-700밀리 이상이라는 통계가 나와있다. 그러니 나오는대로 먹이고, 보충 수유는 실상 필요하지 않다. 초유가 신생아의 맞춤 면역, 그 자체인 것은 현대의학이 의심할 바없이 증명한 사실이다. 출생 첫날의 초유에 들어 있는 살아 있는 세포의 90%는 다형핵백혈구이다. 그 외 면역글로블린sIgA와 락토페린을 비롯한 40여가지 이상의 효소, 호르몬과 성장인자, 비타민, 미량원소, 단백질, 콜레스테롤과 지방산이 들어 있다. 분유의 철분은 7%가 흡수되지만, 모유의 철분은 50%가 흡수된다. 모든 성분이 아기의 뇌 발달, 인지 발달, 소화기관의 면역체계완성, 근육과 뼈의 발달에 완벽하게 맞춤형으로 개체 발달에 맞게 조절되면서 생산된다. 훼이whey 단백질은 모유의 단백질이요, 카제인 casein은 분유로 대표되는 ABM 인공유의 대표 단백질이다. 에너지원으로써 탄수화물 중 유당이 모유의 기본인데 모든 포유동물의 신생 Newborn 중에 가장 큰 뇌를 가진 휴먼에게 가장 적절한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분유는 모유를 영양성분 가이드로 사용하여 모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같은 영양소의 범주를 포함하고, 근래에는 DHA, AA 등도 첨가하지만, 모유를 복제한 것은 아니다. 모유란 아기의 생체리듬에 맞추어 아기의 필요에 따라, 성장에 맞추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비율이 변한다. 하물며 얼마나 젖을 비우고 얼마나 채웠느냐에 하루에도 함량이 달라진다. 즉 완전 개별 아기 맞춤 생산이다.
모유의 독특한 특성은 모든 성분들이 영양 외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다. 아직 생화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많은 것들이 모유 속에 있고, 모유가 어떤 생리 활성 기전으로 아기의 발육성장에 작용하는지도 실은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것으로만 보아도 모유는 현대과학으로는 복제 불가능한 완벽한 아기용 식품인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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