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돌아보며… 12월 23, 2024 2024년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며칠이다. 올해 초에는 학교에 입학하는 아기들에게 책을 한 권 씩 선물한 게 기억에 남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나온 사이언스 키즈라는 종합잡지인데 백삼십여권 사서 나누어 주었다. 아무리 우리가 IT에 인터넷 세상에 살아도 문어를 모르면 안되고 문해력이 떨어지면 언어 이해력도 자연 떨어지니 ‘글자’를 그림과 같이 보면서라도 가까이 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비록 고루하게 여길 수 있으나 나름 ‘학교’라는 길고 험한 길에 들어선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나로써는 최선인 축복을 담은 아주 작은 선물이었다. 그리곤 아이들이 올 때마다 물어 보았다. 학교 재밌어? 없어요. 아니, 그래도 하나는 재미가 있을 것 아니야? (거의 쥐어 짜낸다) 노는 시간이요. 학교 재밌니? 있어요. 뭐가 제일 재밌어? (어른들 머리에는 맨 이런 질문이다) 노는 시간이요. 그다음은? 급식이요. 세번째는? 체육이요. …. 수학, 국어가 절대 아니다. 아이가 귀한 이 나라에 이만해도 어디인가? 너무나 귀여운 대답들이다. 머리를 헝크러 틀이고 짐짓 혼을 낸다. 일찍 일찍 자야 해. 공부는 쪼끔만 해도 되고. 공부는 크면 하면 되요. (엄마들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때다 싶어 내 할 말을 눈치없이 지껄인다.) 아이들은 아프면서 자란다. 몸도 아프고 맘도 아프다. 자질구레하게 감기도 하고 컸다고 유행하는 폐렴도 하고 열도 나고 단핵구증도 걸리고 설사도 간혹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녹녹치 않은 사람의 한살이를 해나간다. 어른이 이해하는 것도 하지 못하는 것도 아이들은 견디고 지나간다. 들판의 나무가 비바람과 뙤악볕과 추위를 견디듯 작은 몸과 여린 맘으로 견디어낸다. 그 때 우리 어른들은 우리를 돌아 볼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는가를, 우리는 어린 생명에 합당한 자세를 지녔는가를. https://xn--le5b21awlw22bb4b.com/wp-content/uploads/2024/12/KakaoTalk_20241222_211148408.mp4 아프리카에는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수많은 전쟁과 더 수가 많은 가뭄, 홍수같은 자연 재해와 그 보다도 더욱 잔인한 사람이 만든 시스템, 즉 제도적인 믿을 수 없을 만큼 비인간적인 부조리가 오늘날에도 널려있다. 물론 피해자는 어린이요, 그다음은 여성이요, 노인이다. 올해 탄자니아에서 선교하는 친구가 사회에서 내쳐지고 버림받은 여자 어린이 고아원을 세웠다기에 TV와 PC를 교육 목적으로 기증했다. 바깥 세상이 어떤지를 알아야 알껍질을 깨고 나올수 있고, 자기의 처지를 깨달아야 우물을 벗어날 의지가 생긴다. 한 명을 옳게 교육시켜야 그 옳게 교육받은 한명이 다른 열 명을 이끌고 교육시킬 수 있다. 수 년 간 약품을 기부해왔지만, 고아원 세우면서, 마을에 없던 전기선, TV선을 끌어와서 TV를 설치해 어린 고아들이 모여앉아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동스럽다. 진심의 지푸라기를 던졌다. 아기들아, 살아남아라. 일부다처에다가 여성할례에다가 소 세마리와 여자 하나가 등가인 나라, 너희가 자라서 어른들을 깨우쳐다오. 너희가 어른이 되면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기고 상하수도를 만들어서 기생충병에 안걸리게 해다오. (수년동안 Y제약회사에서 기생충약을 다른 약품과 같이 기부해주신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된다. 어떤 어른이 되는가는 절반은 유전자를 포함한 환경의 결과이고 절반은 본인의 선택이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에게 놀이 매트를 깔아주었다. 맘에 들면 좋겠다. 시환마? 옷깃이 스친 소중한 인연, 모두 무탈하고 평안하기 바란다. 사람이 산다는게 원체 모로 서는거라지만, 서로 축복하면 더욱 따스할 것 같다. Es weihnachtet sehr! The Christmas is in the air! 이것이 좋아요:좋아하기 가져오는 중... 글 내비게이션 꿈에 관하여, 특히 어린 꿈에 관하여.우리가 목련을 기다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