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등은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도 각각 연말 행사가 분주하다. 재롱잔치, 발표회, 학예회 이름도 다양하다. 율동에 노래도 하고, 연극,  뮤지컬도 하고, 아이돌이 되어 흥겹게 댄스를 하며 한껏 끼를 발산하고 맘껏 흥을 풀어보는 기회가 된다. 물론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가 리허설 끝나고 몸살이 나는 아기도 있다. (독감도 유행하고 감기도 흔하고, 장염에, 폐렴도 많은 시기라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 아기

뽀로로를 모를 순 없다. 우리 아기들. 아기들은 왜 뽀로로에 열광할까? 한돌 넘고 나면 걸어 다니고, 걸어 다니면서 활동 범위가 넓어지며 경험의 폭이 깊어지고, 소위 자아 형성 시기에 도달하며 두 살도 되기 전에 뽀로로에 푸욱 빠지게 되는 아기들이 많다. 그뿐이랴, 푸우, 콩순이를 지나 상어 가족, 온갖 카봇들, 소피아 공주의 마법에 빠지고, 공룡의 세계로 들어갔다가, 대여섯 살이 되기 전에 디즈니 가족이 되어버린다.

천갈래 바람 천조각 사랑 천가지 행복.  

마음이 괜스레 따뜻해진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치 않겠는가.

자식을 키운다는 것,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가로수 그늘 뒤켠 어린 목련나무들 나는 안다, 너희가 땡볕가뭄 칼바람과 살에이는 눈보라 잎샘추위 꽃샘서리 꿈도 시린 새벽들 나는 안다, 너희가 이모든걸 견디어낸 어느 한 봄날에 천개의 꽃망울로 우주를 노래할걸 나는 안다, 너희가 생명하는 빛과 어둠과 찬란함까지 순정한 아이들 영혼의 아바타인걸 나는 안다, 아이들이 꽃처럼 피고 새로 또 핀다는걸 꽃나무그늘이 아이들 환한 그림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