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껀 똥이라도 남주기 싫은…

9월 27, 2018

배변훈련.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애한테도, 엄마에게도, 모든 양육자에게도. 그러나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 비록 시기의 차이는 있으나, 언젠가는 누구든 하는 일이니 ‘보통사람이 하는 보통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의 관찰도 그렇지만 행여 착오 있을까, 실무를 하시는 유경험자, 놀이방, 어린이집 15년째 성공적으로 운영하시는 현장경험자에게 물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24개월 36개월 사이에 거의 성공한단다. 그러니 행여 우리 아기가 늦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은 맘을 느긋이 가질 일이다.

두 돌 갓 넘은 아기들은 개인의식과 더불어 소유의식이 생겨 ‘똥도 내 것이야.’ 하는 식으로 내놓기를 꺼리는 양상이다가, – 이럴 때 아기들 대부분 내 것 네 것으로 엄청나게 싸운다! (여기서 굳이 지그문트 프로이트까지 들먹이는 건 심히 웃기는 일이다. 이건 뇌가 하는 일이다!) – 차츰 공동의식, 공유태도를 배우며, 자기 배에 넣고 불편한 걸 참기보다, 내놓는 걸 편하게 느끼게 된다. 이럴 때

  1. 인내를 가지고 2. 차분하게 3. 규칙적으로 4. 놀이처럼

변기에 앉히는 연습을 하다 보면, 한번 성공이 두 번이 되고, 그 두 번이 반복되면 지속해서 배변하는 즐거움을 배우게 된다. 물론 식습관에 따라 변의 모양도 다르고,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다. 아이들은 하루 세 번에서 삼 일에 한 번 배변은 정상으로 본다. 소변은 하루 6번에서 12번도 넓은 범위에서 정상으로 본다. 소변은 빨리 가리나 대변을 기저귀 채워 달래서 혼자 구석에 가서 하기도 하고, 화장실에 가서 보고 가족 전부 불러 제 똥 자랑을 하기도 한다.
배변훈련에 성공해 스스로 조절이 된 아기를 관찰해보면 단체놀이, 장난감 공유, 자기 것 나누기도 융통성 있게 잘한다. 제 발로 걷고 제 손으로 먹고 스스로 배설을 조절하고, ‘사람 노릇’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때 언어라는 도구가 출현, 생각의 구조가 잡히기 시작한다.

(보육 시설에서 아기들 배변훈련 시켜주시는 보육교사 여러분 대단히 중요한 일 하시는 것 틀림없다. )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