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SS 약국, 우리 아이들 어쩌나? (SS는 즉흥으로 떠오른 거다. Sport Scala. 체육 지수) 막 걸음마 시작한 아기가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놀이터라도 지날라치면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에 밝음이 솟아나는 걸 느낀다. 삼삼오오 책가방 메고 지나가는 청소년들을 보면 그냥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에 세 놈이 매달려 타고 달리는 걸 보면, 얘들아, 어, 위험해! 하면서도 저런 때가 좋은 때다라는 생각이 스친다. 젊음. 힘. 균형. (매일 우리 아이가 말을 못해요…. 영유아 검진 때 부모님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주제는 단연 ‘말’이다. 아기가 말을 못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가 ‘밥’, 즉 아기가 밥을 안 먹는다는 것이고, 세번째는 ‘잠’, 아기가 잠을 안 잔다는 것이다. 통잠을 안자고, 늦게 자고, 낮잠을 시도 때도 없이 자는것이다. 그다음은 키가 안 큰다는 것이다. 말> 밥> 잠> 키 한국어의 묘미가 느껴진다. 전부 한 단어짜리 명사. 말. 몇 살에 몇 평생 갈 좋은 습관 사람의 일생에서 어린 시절에 배워야 할 몇 안 되는 중요한 습관, 서너 가지 습관. 잘 자는 습관 잘 먹는 습관 잘 노는 습관 잘 씻고 이를 잘 닦는 습관 수명 백 세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건강수명은 어떤가? 사망 전 15년 이상 – 17, 8년 – 을 투병하며 지낸다는 통계가 있다. 어러서 좋은 습관을 잡아주자. 6세 이전에 들은 좋은 습관은 평생 ‘행복’의 얼굴 천갈래 바람 천조각 사랑 천가지 행복. 남자는 박쥐, 여자는 호박 핼로윈. 듣기만해도 이국적인 이름, 이건 또 어떤 나라의 어떤 풍속인가. 솔. 박쥐가 두 개 달랑거리는 헤어밴드를 쓰고 들어온 솔. 남자아기. ‘솔아, 그건 왜 쓴 거야? 헤어밴드 멋있다. ㅋㅋ’ 핼로윈이기 때문이란 걸 알면서 짐짓 물었다. ‘오늘 핼로윈 했어요. 남자는 박쥐예요. 난 남자니까 박쥐 썼어요’ ‘아, 그렇구나. 그럼 여자는? 은섬이는?’ ‘여자는 호박이요. 은섬이는 여자니까 호박 썼어요.’ ‘그거하고 밖에도 나갔니?’ ‘아니요, 그냥 안에서 소젖짜기 체험학습 ‘체험학습’이란 신조어가 낯익어진 지 오래다. 숲 체험, 놀이 체험, 농사 체험 등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경험세계를 직간접으로 넓혀주려는 교육자들의 노력에는 끝이 없다. 봄에는 작은 화분에 꽃씨를 심어 작은 싹이라도 틔우는 경험을 하기를 고대하고, 벼 심기를 체험하러 논에도 가고, 여름에는 딸기농장, 포도농장도 방문하고, 가을에는 고구마를 캐러 가고, 밤도 주우러 소풍 겸 숲에도 간다. 물론 늦가을에는 배추도 뽑으러 가고, 김장 만드는 번개걸은 안아파 요즘 독감 예방 접종시즌이라 분주하다. 생후 6개월부터 맞을 자격이 있으니 어마어마한 숫자의 아기들이, 말하자면 뒤집는 아기들부터 접종을 권장 받는다. 그런데 이게 좀 따갑다. 얼떨결에 기분 좋게 맞고 가는 아기들도 많지만, 주사라는 공포를 극복하기는 만만치 않다. 하긴 덩치가 산만 한 아빠도 갓난쟁이 딸이 주사 맞는 걸 잡아주기는커녕, 지켜보지도 못하고 아예 밖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모든 것은 개성의 문제. 접종하러 올 때 내껀 똥이라도 남주기 싫은… 인내를 가지고 차분하게 규칙적으로 놀이처럼 콩 심은 데서 슈퍼 콩 나고, 팥 심은 데서 울트라 팥 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치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