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박쥐, 여자는 호박 핼로윈. 듣기만해도 이국적인 이름, 이건 또 어떤 나라의 어떤 풍속인가. 솔. 박쥐가 두 개 달랑거리는 헤어밴드를 쓰고 들어온 솔. 남자아기. ‘솔아, 그건 왜 쓴 거야? 헤어밴드 멋있다. ㅋㅋ’ 핼로윈이기 때문이란 걸 알면서 짐짓 물었다. ‘오늘 핼로윈 했어요. 남자는 박쥐예요. 난 남자니까 박쥐 썼어요’ ‘아, 그렇구나. 그럼 여자는? 은섬이는?’ ‘여자는 호박이요. 은섬이는 여자니까 호박 썼어요.’ ‘그거하고 밖에도 나갔니?’ ‘아니요, 그냥 안에서 소젖짜기 체험학습 ‘체험학습’이란 신조어가 낯익어진 지 오래다. 숲 체험, 놀이 체험, 농사 체험 등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경험세계를 직간접으로 넓혀주려는 교육자들의 노력에는 끝이 없다. 봄에는 작은 화분에 꽃씨를 심어 작은 싹이라도 틔우는 경험을 하기를 고대하고, 벼 심기를 체험하러 논에도 가고, 여름에는 딸기농장, 포도농장도 방문하고, 가을에는 고구마를 캐러 가고, 밤도 주우러 소풍 겸 숲에도 간다. 물론 늦가을에는 배추도 뽑으러 가고, 김장 만드는 번개걸은 안아파 요즘 독감 예방 접종시즌이라 분주하다. 생후 6개월부터 맞을 자격이 있으니 어마어마한 숫자의 아기들이, 말하자면 뒤집는 아기들부터 접종을 권장 받는다. 그런데 이게 좀 따갑다. 얼떨결에 기분 좋게 맞고 가는 아기들도 많지만, 주사라는 공포를 극복하기는 만만치 않다. 하긴 덩치가 산만 한 아빠도 갓난쟁이 딸이 주사 맞는 걸 잡아주기는커녕, 지켜보지도 못하고 아예 밖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모든 것은 개성의 문제. 접종하러 올 때 숨, 잠, 밥 숨, 잠, 밥… 셋 다 모두 중요하다. 숨은 우리의 환경이겠다. 공기로 표현되는 물리적 환경, 즉 계절과 온도에 맞는 환경. 더우면 에어컨, 추우면 보일러, 공기청정기, 미세먼지에 마스크, 자동차 매연이 환경오염을 시키므로 심지어 세금까지 더 낸다. 공기정화용 식물에 어항, 몸에 이로운 방향제. 에어 워셔.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누구든 적합한 환경, 즉 건강한 숨이 생명 유지의 기본임을 인지하고 있다. 청결한 환경이 아기 건강에 기본이므로 내껀 똥이라도 남주기 싫은… 인내를 가지고 차분하게 규칙적으로 놀이처럼 오늘.. 마음이 괜스레 따뜻해진다.. 콩 심은 데서 슈퍼 콩 나고, 팥 심은 데서 울트라 팥 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치 않겠는가. 자식을 키운다는 것 자식을 키운다는 것,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아기는 왜 울까? 울지 않는 아기는 없다. 아기처럼 잔다? 잠은 두뇌의 밥이다. 충분히 섭취해야 건강하다. 글 내비게이션 이전 글다음 글